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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세계’가 흔들린다

by 하늘이진짜좋아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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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한 이미지

 

1. 인플레이션, 고금리, 그리고 소비자의 변화

 

2025년, 글로벌 소매 시장은 심각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을 딛고 회복하던 소비 시장은 다시 인플레이션, 고금리,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삼중고에 빠지며 방향을 잃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필수 생계비의 급등을 야기했고, 이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을 직접적으로 갉아먹었습니다.

식료품, 에너지, 주거비가 상승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생존을 위한 지출을 우선시하며, 비필수 소비에 대해선 극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자동차, 가전, 가구, 의류, 명품 등 고가치 제품군은 매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금리까지 겹치며 할부 소비, 대출 기반 구매, 금융 서비스 연계 소비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5.5%로 고착 상태이며, 유럽과 한국도 각각 4.25%,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건은 단순한 소비 감소를 넘어 심리적 냉각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비자의 정체성과 가치관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할인’이 주된 소비의 유인 요소였다면, 이제는 ‘지속가능성’, ‘공정성’, ‘개인의 철학’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트렌드가 아닌 전환된 소비자 마인드셋의 고착화이며, 기업은 이에 맞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2. 글로벌 공급망과 소비 엔진의 동시 흔들림

글로벌 소매 산업의 기반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대규모 수요시장’이다. 그런데 지금 이 두 축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간 세계 소매의 핵심 수요지였지만, 2023년부터 부동산 침체, 청년 실업 증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삼각 파고를 맞으며 소비가 눈에 띄게 냉각되었습니다. 과거 ‘명품 왕국’으로 불리던 중국 내수 시장은 이제 합리적 소비와 실속형 브랜드 선호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일본, 유럽 등 다국적 브랜드들은 중국 현지 매출 감소로 인해 재고가 쌓이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매장 철수나 투자 축소를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 소비 둔화 → 글로벌 수익성 악화라는 공식이 현실화되는 상황입니다.

한편, 글로벌 공급망은 지정학적 갈등과 물류비 상승, 그리고 지역별 보호무역 조치로 인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미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이며, EU는 탄소국경세 등 규제로 외국 제품에 높은 장벽을 세우고 있으며 이 모든 흐름이 소매 기업의 수익성과 전략에 중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소매의 미래,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하라

그렇다면 우리는 이 불확실한 시대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답은 의외로 명확하다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전략의 중심에 ‘소비자’를 놓는 것입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 철학과 스토리에 공감할 때 구매로 이어집니다. 이들에게 단순한 할인과 마케팅은 의미가 없습니다. ESG, 공정무역, 지역 소생산, 친환경 원재료 등이 브랜드 신뢰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는 사라지고 있다. 소비자는 앱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체험하며, SNS에서 브랜드를 접하고 웹사이트에서 결제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연결하고 끊김 없이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소매 시장의 핵심 과제가 되었습니다. 기술만 앞세운 플랫폼 전략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제는 감정, 경험, 신뢰가 중심이 되는 하이브리드 소비 시대다. 이런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상품 자체보다 소비자 삶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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